소권괴초 - 성룡 데뷔작

소권괴초는 성룡의 감독 데뷔작이다. 당시 성룡은 사형도수와 취권을 연달아 빅히트시킨 상태로 떠오르는 스타였지만, 이미 그는 나유와 노예계약을 맺어논 상태여서 그는 그 두 작품을 마치고도 여전히 나유와 계속 영화를 만들어야 했었다. 촬영장에서 맨날 자고, 경마하러 가는 등 바지사장 마냥 출근도장만 찍어놓고 하는 일은 없던 그와 또다시 형편없는 영화를 찍어야 된다는 사실에 그는 절망감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성룡은 촬영을 시작하기 위해 한국으로 온 그날 밤 몰래 짐을 싸들고 도망치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는 나유의 부인에게 들켰는데, 나유의 부인은 나유와 달리 매우 친절한 사람이였고, 성룡은 부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또다시 나유 감독과 영화 찍으면 자긴 끝장이라고. 그래서 나유 부인은 그럼 원하는게 뭐냐고 묻자, 성룡은 자신이 감독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나유 부인은 알았다며 아주 간단하게 그가 감독을 하게 해주었다. 그래서 그는 순식간에 거기서 감독을 맡게 되었다.

영화는 일단 시작은 나유가 감독하려고 했던 영화다보니 각본은 형편 없었다. 그가 언제나 그랬듯이 특별한 준비도 안하고, 그냥 대충 준비해서 촬영에 임했기에 이야기 구성은 정말 대충썼다. 내용은 당시 성룡이 성공시킨 취권과 사형도수의 내용을 완전 배낀 내용이였다.  한 암살자가 무술고수를 추적하고, 장난많은 주인공이 사고치다가 자신의 사부가 그에게 죽음을 당하자, 무술을 연마해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도 수련장면 은근히 길고 자세하게 나온다.

워낙에 형편없는 각본이기에 성룡은 각본 자체는 포기하기로 한다. 내용 자체에서는 애시당초 매력을 찾을 수 없기에 시종일관 웃기는 장면 연출과 특유의 액션 연출로 영화를 가득 채우기로 한다. 영화는 시종일관 매 순간 순간 상황마다 웃기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이야기를 때워 넘기며 영화를 전개해 간다.

*물론 대부분이 슬랩스틱 코미디다.  

영화는 어찌보면 가장 순수한 성룡영화라고 할 수도 있겠다. 얼떨결에 데뷔한 영화답게 제정적인 면에서는 어느정도 제약이 있기에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였다. 또 대충 찍을려고 했던 영화였기에 기술적으로도 다 열악했다. 그런 상황이다보니 성룡은 새로운 뭔가를 보여주는 것보다는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모든 능력을 보여주기로 한다. 스토리도 꽝 기술적인 부분도 꽝. 그러다보니 성룡은 순수하게 그 상황상황을 재밌게 보여주는 것으로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이런 식의 성룡 특유의 액션이 당시 아주 볼만했었다.

영화는 한마디로 무난하다. 엉성한 각본이지만, 성룡이 매순간 웃기는 상황을 연출하려고 노력을 하고, 액션 또한 기존에 자신이 개발한 요소와 또 원화평,원규 등과 함께 일하며 배운 요소들을 더해서 예술적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럭저럭 볼만하게 만들어졌다. 특히 싸우는 장면을 이용해서 웃기는 상황을 연출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나름대로 개성 넘치는 배우들을 캐스팅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도 적절하게 잘 빼먹었다. 특히 악당도 그럭저럭 카리스마 넘치는게 괜찮았다.

*이 작품의 악당이 사용하는 무술의 특징은 꼬집기다 

*그 것도 죽을 때까지 꼬집는다.

이 영화의 특징에 대해서 말하자면 일단 이번 영화에서 성룡이 내거는 간판 무술을 일종의 희노애락권이다. 이게 뭔고 하니, 이 희노애락이라는 4가지 감정을 이용해서 적을 싸우는 것이다. 그러니까 기쁜감정으로 싸우다가 갑자기 슬픈감장으로 싸우고, 또 그러다 화난 감정으로 싸우는 식으로 말이다. 물론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다. 하지만 여기서 성룡이 뭘 내세우는 지를 알 수 있다. 성룡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뭘 원하는지 정확히 알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룡의 뭔가 새롭거나 현란한 무술을 보려고 자신의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뭔가 우스꽝스러운 무술을 보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슷한 모양이지만, 사형도수보다 취권이 더욱 큰 성공을 거두었었다. 그렇기에 성룡은 무슨 무술을 어떻게 보여주는가보다는 어떻게 무술을 하면서 웃기느냐에 더욱 중점을 두었고, 그래서 그 것을 이렇게 아주 극단적인 방식으로 나타내고 있다.

*아주 박장대소를 한다

*슬픔에 빠진 권법. 실어증에 걸린 듯 아예 드러눕는다

*싸움 도중에 사랑에 빠지긴 뭐하니 미친걸로 대처한다

*이 건 뭐 말안해도 알 것 같다

아직은 초창기라서 성룡이 특유의 고난이도의 묘기에 가까운 액션이나, 위험천만한 스턴트는 보여주지 않는다. 아직은 순수하게 무술을 보여주는데 사실 무술영화 팬들은 이런 성룡의 액션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사실 성룡의 코믹쿵후영화시절 영화 중에서 대체로 제대로 된 영화는 얼마 안되지만, 그럼에도 막상 성룡의 열혈 팬 중에는 심지어 80년대 영화들보다도 이 초창기 권법영화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복수로 끝나서 그런가 영화는 막상 또

끝날 때는 묘하게 우울한 분위기로 끝난다

 영화가 어찌되었든 나름대로 괜찮은 액션 씬에 그럭저럭 즐겁게 볼만한 유머가 시종일관 구사되며 유쾌하고 복잡할 것 없이 전개되서 그런지 당시 홍콩에서 흥행 면으로는 꽤 괜찮은 성공을 거두었다.